삼성전자가 생산 맡아…2021년 하반기 ‘파워10’ 기반 ‘파워시스템’ 출시 예정

[아이티데일리] IBM이 차세대 ‘파워10(POWER 10)’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7나노미터(nm) 공정 기반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파워10’은 3년 전 공개됐던 전 세대 ‘파워9’ 대비 에너지 효율과 워크로드 용량, 컨테이너 밀도 부분에서 3배 가까이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소개됐다. 이로써 최근 기업들이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최우선 과제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 그리고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에 필요한 컴퓨팅 성능을 효율적으로 낼 수 있다는 게 IBM 측 설명이다.

18일 한국IBM(대표 송기홍)은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개최, ‘파워10’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 IBM 파워10 칩 모듈

온라인 브리핑에서 한상욱 IBM 시스템즈 비즈니스 총괄 전무는 “IBM이 설계하고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첫 번째 7nm 공정 프로세서인 ‘파워10’은 기술 리더십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IBM과 삼성전자는 이번 ‘파워10’ 생산 협력뿐만 아니라 IBM 연구 동맹(IBM Research Alliance)을 통한 반도체 업계 최초의 7nm 테스트 칩 시연을 포함, 십여 년 이상 연구 개발 분야에서 협력해오고 있다. 차세대 ‘파워11’ 프로세서 역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이다. 이번에 출시된 ‘파워10’ 프로세서를 탑재한 ‘IBM 파워시스템’은 2021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어 한상욱 전무는 “IBM이 지향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에서 ‘파워10’ 기반의 ‘IBM 파워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향후 대다수 기업의 클라우드 환경은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형태로 갈 것”이라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장점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API, 데이터 유형에 대한 복원력, 확장성, 지원 기능 등은 본질적으로 복잡하며, 이 복잡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기업 클라우드 전략의 성패를 나눌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상욱 한국IBM 시스템즈 비즈니스 총괄 전무

이런 측면에서 IBM은 ‘파워10’ 프로세서가 기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특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모리 인셉션(Memory Inception)’ 기술을 통해 페타바이트(PB)급 메모리 클러스터링을 지원, 클러스터에 속한 개별 서버들이 각 노드의 메모리에 접근하고,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클라우드 제공업체 입장에서는 더 적은 자원으로 많은 서비스를 할 수 있으며, 사용자 역시 더 적은 자원으로 필요한 IT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

특히, SAP HANA나 SAS 기반의 대규모 분석 같은 메모리 집약적 워크로드뿐 아니라 AI 추론 작업도 대폭 강화됐다. 별도의 ‘행렬 연산 가속기(Matrix Match Accelerator)’를 내장해 FP32, BFloat16, INT8 연산에서 ‘파워9’ 대비 각각 10배, 15배, 20배 빠른 AI추론이 가능하다는 게 IBM 측 설명이다.

이밖에 보안 측면에서도 4배 많은 AES 암호화 엔진을 탑재했으며, 양자 내성 암호(Quantum safe cryptography) 및 완전 동형 암호(Fully Homomorphic Cryptography) 등 차세대 기술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허욱 한국IBM 서버 시스템즈 비즈니스 총괄 사업부장

허욱 한국IBM 서버 시스템즈 비즈니스 총괄 사업부장은 “IBM은 IT인프라의 미래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에 대한 대응에 있다고 본다”면서, “이러한 흐름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개선된 것이 ‘파워10’ 프로세서다. 용량, 에너지 효율성, 보안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시켰고 AI 추론 기능까지 향상시켰다. 향후 기업의 클라우드 여정에 가장 효과적인 기술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IBM ‘파워10’ 발표 소식은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파워10’ 프로세서를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함으로써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TSMC를 본격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시장 조사에서 TSMC는 매출 기준으로 소폭 줄어든 51.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반대로 18.8%로 점유율을 늘리며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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