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 수요는 크게 줄고 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음식 및 신선 식품 배달서비스는 성장 일로다.

미국 우버의 비즈니스 방향이 크게 전환되고 있다고 포브스지 등이 보도했다. 과거의 주력 사업이었던 배차 및 차량공유 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가라앉고 있는 반면 음식을 배달하는 우버이츠 매출은 큰 폭의 신장세다.

▲ 승차 공유업체 우버의 사업 중심이 음식 및 생필품 배달 부문으로 전환하고 있다. 배달 부문 매출이 승차 공유 부문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사진은 배달을 위해 음식을 포장하는 모습.

우버의 2분기 결산에 따르면 차량 공유 등 운송 및 이동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3%감소했다. 반면 요리 배달 서비스 부문은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이동 및 운송 서비스가 같은 기간 약 65% 감소한 7억 9000만 달러였던 반면 배달 서비스는 이동 및 운송 매출의 2배에 가까운 12억 달러였다.

예약 건수나 매출액 모두 배달서비스 부문이 처음으로 이동서비스 부문을 앞지른 것이다. 의미가 큰 것은 우버이츠 사업은 4년여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워낙 컸다.

집에 머무는 소비자들의 음식 주문이 늘어나면서 우버는 스타벅스, 맥도날드를 비롯한 레스토랑의 음료와 식사부터 식료품점과 약국을 포함한 기타 점포가 취급하는 상품까지 배달 대상 폭을 넓히고 있다.

우버는 지난 7월, 요리 택배로 경쟁하는 포스트메이츠(Postmates)를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포스트메이츠는 미 서부지역의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등의 시장에서 발판을 쌓아 올렸고 중소 규모의 음식점 다수와도 계약했다. 이 점이 우버로서는 매력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버는 포스트메이츠와의 인수 합의를 발표하기 전 음식배달 서비스인 그럽허브(Grubhub) 인수를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실제로 우버가 가장 유력한 그럽허브 인수 후보자였다. 그러나 의회와 독점규제기관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독점 금지법 위반의 소지가 있었던 것이다. 그럽허브 인수 포기 이후 유럽의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Just Eat Takeaway)가 그럽허브를 7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우버와 그럽허브가 합병하면 미국 최대의 요리배달서비스 사업자가 돼 현재 최대 기업인 도어대시(Door Das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었다.

미국 조사회사 세컨드 메저(Second Measure)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요리 배달 서비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도어대시가 45%. 우버이츠는 24%, 그럽허브는 22%로 집계됐다. 포스트메이츠는 8%다. 우버이츠가 포스트메이츠를 인수해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코로나19는 요리의 배달을 사치에서 실용적인 생활상으로 바꾸었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뀌어 새로운 수요의 증가를 기대한다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는 칠레를 거점으로 하는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코너숍(Cornershop)과 제휴해 6월부터 중남미와 캐나다,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 식료품 배달을 시작했다. 또한 승차공유 서비스 중 '우버X'로 분류되는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가 개인 간의 소포 배달을 맡는 우버 커넥트(Uber Connect) 서비스를 170개 이상의 도시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버의 이동서비스 부문은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흑자를 유지했다. 반면 배달 서비스 부문은 2억 3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코스로샤히 CEO는 프랑스나 벨기에 등에서 우버이츠가 흑자로 전환한 것을 지적하고 ”배송을 전업으로 하는 기업에서도 이제는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버의 배달 사업은 수년 내에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이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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