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아마존의 3000기가 넘는 통신위성 발사 계획을 승인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유사한 프로젝트로 여러 외신들이 주목하며 보도했으나 이 프로젝트가 초래하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넘어가는 듯하다

대량의 위성으로 이루어진 ‘메가컨스텔레이션(초대형 인공 별자리)’에 관해서는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지적했다.

▲ 아마존의 위성인터넷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로 인해 저궤도 위성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FCC는 지난 7월 30일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승인했다. 이 계획은 3236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메가컨스텔레이션을 지구 상공 저궤도 상에 배치해 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앞으로 아마존은 2026년까지 위성의 절반을, 2029년까지 나머지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주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와 영국에 본거지를 둔 원웹(OneWeb) 등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아마존 위성은 상공 590~600㎞의 저궤도를 돈다.

프로젝트 카이퍼에는 100억 달러(약 12조 원) 이상이 투자된다. 아마존의 데이브 림프 부사장은 “지구상에는 광대역 통신이 제공되지 않는 장소가 많고 있어도 신뢰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 카이퍼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대량의 위성을 궤도상에 배치하면 위성끼리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 점을 우려한다.

현재 해당 궤도상에서 운행하는 위성의 수는 2000기 정도지만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만 최대 1만 2000기가 배치될 예정이다. 여기에 아마존과 원웹 위성이 가세하게 된다.

위성끼리 접근하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회피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이 회피 행동은 하루 3회 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계획 중인 메가컨스텔레이션이 배치되면 이를 1시간에 8번 실시해야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위성이 충돌하면 수천 개의 우주쓰레기가 방출돼 다른 위성과 충돌할 위험이 더욱 커진다. 2009년에는 미국의 위성이 운용을 끝낸 러시아의 위성과 충돌해 대량의 우주 파편이 발생했다.

최악의 경우 한 번의 충돌은 연쇄 충돌을 일으켜 우주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이 현상은 케슬러 신드롬(Kessler Syndrome)이라 불리며 지구 궤도의 일부를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아마존은 위성이 고장났을 때 궤도를 이탈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위성이 고장날 경우 이를 궤도에서 이탈시키지 못하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까지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동안 궤도를 계속 돌게 된다.

또 하나 염려되는 것은 위성에 의해 밤하늘이 밝아지는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으로 인해 천체관측에 차질을 빚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우주 쓰레기 문제와 천문학적인 영향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프로젝트 카이퍼가 인가를 받은 것은 많은 사람을 걱정하게 한다. 지상 어디에 있든 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좋으나 인류는 앞으로 몇 세대에 걸쳐 심각한 문제에 대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포브스지는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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