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마이, ‘2020 인터넷 보안 현황 보고서-미디어 업계의 크리덴셜 스터핑’ 발표

 

[아이티데일리]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총 880억 건의 크리덴셜 스터핑(무차별 대입) 공격이 관측됐다. 이 중 20%에 해당하는 약 170억 건은 미디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아카마이(한국지사장 이경준)는 ‘2020 인터넷 보안 현황 보고서-미디어 업계의 크리덴셜 스터핑(Akamai 2020 State of the Internet-Credential Stuffing in the Media Industry)’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 기업은 공격자에게 매력적인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영상 미디어 분야를 대상으로 발생한 공격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TV 방송 및 비디오 사이트에서 발생한 공격 건수는 각각 630%, 208% 늘었다. 비디오 서비스 대상 공격은 98% 증가했고 비디오 플랫폼 대상 공격은 5% 감소했다.

TV 방송 및 비디오 사이트 대상 공격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온디맨드 미디어 콘텐츠의 폭발적인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대적인 소비자 프로모션을 진행한 2개의 주요 비디오 서비스가 출시된 것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레이건(Steve Ragan) 아카마이 보안 연구원 겸 인터넷 보안 현황 보고서 저자는 “미디어 업계 계정은 개인 데이터와 프리미엄 콘텐츠로의 잠재적인 접근 가능성에 따라 그 가치가 정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자가 미디어 계정의 인증정보를 지역 레스토랑에서 탈취한 보상 포인트로의 접속 권한과 합쳐 ‘저녁 데이트’ 패키지로 만들어 마케팅을 펼치는 동향을 확인했다”며 “공격자가 유출된 계정에서 지리적 위치 정보를 입수하면 이 정보를 각각 매칭해 저녁 식사나 영화로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업계 내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이 비디오 사이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보고서는 출판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무려 7,000% 증가한 사실에 주목했다. 신문, 책, 잡지가 사이버 공격자의 공격 대상으로 잡힌다는 점에서 모든 유형의 미디어가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에 예외 없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레이건 연구원은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가 존재하는 한 공격자는 끊임없이 이를 탈취해 귀중한 정보를 악용하려고 할 것”이라며,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여러 계정에 걸쳐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면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인증정보를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소비자를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더욱 강력한 인증 방법을 배포하고 기술, 정책, 전문 지식을 인지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분기에는 유럽 비디오 서비스 제공업체와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악성 로그인 시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격리 프로토콜이 시작된 후 3월 말에 일어난 한 공격은 2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나의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3억5 천만 건에 이르는 악성 로그인 시도를 기록했다. 이와 별개로 이 지역에서 잘 알려진 방송사에는 1분기 동안 최대 수십억 건에 달하는 대규모 공격이 빗발쳤다.

또한 아카마이는 탈취된 계정 인증정보의 가격이 1분기 동안 하락한 것을 확인했다. 인증정보의 거래액은 대략 1달러에서 5달러부터 시작되고 여러 서비스 패키지로 제공되면 10달러에서 45달러까지 거래된다. 새로운 계정 정보와 재사용 되는 인증정보가 시장에 넘쳐나면서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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