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애플이 '헤드셋용 시력교정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평상시 사용하고 있는 안경 없이 MR(복합 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지만, 안경 비즈니스 판도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애플이 헤드셋용 시력교정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 안경 소매 산업에도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최신 지적 재산을 분석하는 블로그 사이트 ‘패턴틀리 애플(Patentley Apple)’에 따르면 미 특허청은 애플이 출원한 특허 2건을 공개했다. 특허의 내용은 ‘유저의 아이웨어 처방전을 시스템에 적용하는 새로운 시력 교정 광학 시스템’이다. 렌즈를 조정해 난시나 원시, 근시 같은 시력을 교정하는 특허라고 한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시력을 전자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만 있으면 시력 상태를 전자적으로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종래와 같이 안과를 방문하고 시력을 측정해 의사에게서 안경 처방전을 받을 필요도 없어진다.

이 장치가 앞으로 상용화될 것인지의 여부와는 별개로 이번 특허 출원이 가져올 파장은 매우 크다는 예상이다. 이유는 안경 처방을 얻는 데 필요한 굴절력 검사가 불필요해지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시력측정에서 처방전 발급, 안경 구입까지의 절차 전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실제 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애플뿐만이 아니다. 비지블리(Visibly)사는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처방전을 갱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큐(EyeQue)라는 회사도 집에서 시력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기기의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이 밖에 눈 검사를 원격으로 쉽게 해주는 TESA라는 스마트폰용 앱도 개발 중이다.

애플의 특허가 중요한 이유는 안경 류의 처방이나 판매 방법을 바꾸는 기술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기술은 안경과 관련된 기존 인프라나 처방전을 내놓고 안경을 팔기 위해 존재하는 수많은 안경점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애플의 특허는 대형 테크 기업들이 압도적인 자원과 기술력으로 안경 비즈니스에 참여해 안경 판매방식을 뿌리부터 뒤집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안경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소매업자에게 큰 위협이다.

기존 안경업계도 변화의 물결에 대처하고 있다. 업계는 소비자가 안경을 사는 데 처방전이 불필요해질 경우 시력검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여러 눈병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눈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발전이 가져올 변화와의 싸움에서 안경 업계의 논리는 승산이 높지 않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변화에 대처하는 다른 적응 방식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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