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미 트위터는 5월 트윗에 올라온 글의 진위가 의심스러운 경우에 경고하는 ‘팩트 체크’라벨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잘못된 정보나 진위가 수상한 정보에 대해 사용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새로운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고 정부로부터 정책적인 견제를 받는 등 홍역을 겪고 있으며 자체 라벨 부착이 온당한 조치인가를 놓고 논란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전했다.

트위터는 지난달 26일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의한 우편 투표에 관한 트윗에 경고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 제도를 도입한 이래 경고 라벨이 붙은 트윗은 수천 건에 이른다. 그 대부분은 코로나19 관련이 차지했다. .

▲ 트위터가 트윗으로 올라온 글의 진위가 의심스러운 경우에 경고하는 ‘팩트 체크’라벨 제도를 도입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의 홍보 담당자는 30일, 경고 라벨 표시 작업을 위해서 새로운 인원의 채용은 필요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처럼 코로나19 관련 게시물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 독립기관과 제휴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급속히 확산되는 가짜 정보와 부정 콘텐츠 감시 방법을 놓고 눈총을 받고 있다. 진위 확인을 하는 단체들은 트위터의 경고라벨 도입을 환영하고 있지만 판정 방법과 근거에 대한 투명성을 더욱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트위터의 잭 도시 CEO는 진위 확인은 오픈소스로 누구나 검증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동의했다. 또 다른 트윗을 통해 “트위터에서는 투명성을 한층 더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우편 투표에 관한 트럼프의 트윗에 경고 라벨을 표시한 트위터의 대처는, 진위의 확인을 외부의 제휴 기관에 맡기거나 정치가의 투고를 리뷰로부터 제외하는 등 중립성을 표명하고 있는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 미디어 기업과 선을 긋고 있다.

진위 확인 사이트 폴리티팩트(Polytifact)의 애런 셜록먼은 "진위 확인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는 주관적이다. 체크하는 트윗을 선택하고 평가할 때 주관이 들어간다"라면서 트위터의 구조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으로부터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에서도 경관에 의한 발포를 용인하는 트럼프의 투고에 다시 경고 라벨을 표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이 게시글에 대해서는 대응을 취하지 않았다.

트위터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이 경고 라벨에 대해서는 숀 에젯 법률 고문과 신용안전문제 담당 부사장 델 하베이 씨 등 경영 간부로 구성된 팀이 경고 표시를 하기 전 판단을 내리고 도시 CEO에게도 전해졌다고 한다.

트위터의 큐레이션 팀에는 전직 기자 등이 참가하고 있다. 쟁점이 되고 있는 과제에 관한 트윗을 모아 요약 정리해 표시하고 있다. 통상은 트윗의 내용을 트랜드, 뉴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카테고리별로 정리한다.

트위터는 고위 경영진은 과거 언론자유를 강력히 지지하는 입장이었으나 악플이 급증하면서 최근 콘텐츠 정책을 엄격히 하고 있다. 도시 CEO는 2016년 미 대선 이후 학계 및 언론계 고위 인사들과 사적인 간담회를 가졌다. 이 모임에 참석한 전 뉴욕타임스 편집자 빌 켈러는 가짜 정보나 부정 이용에 대한 트위터의 대처에 대해 타사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고 평했다.

그 후 트위터는 작년부터 대응을 가속화해 금년 3월에는 트럼프의 관계자가 트윗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동영상에 ‘개변된 미디어’라고 경고를 표시했다.

트위터의 콘텐츠 체크 팀은 약 1500명으로 비교적 소규모다. 페이스북은 약 3만 5000명 중 1만 5000명이 문제가 있을 만한 콘텐츠를 감시하는 모더레이터(품질 담당자)로 대부분 외부 계약자다. 다만 트위터의 하루 사용자 수는 1억 6600만 명으로 페이스북의 24억 명을 크게 밑돌고 있다. 페이스북도 물의를 빚는 콘텐츠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 독립된 감시위원회를 설립했다.

트위터에 따르면 지난 1~6월 이 회사의 콘텐츠 규칙 위반으로 대응한 계정은 125만 4226건이다. 콘텐츠의 문제에서는 외부 기관과 협력하고 있지만, 진위 확인 기관에서는 새로운 대처에 대해 트위터와의 대화를 늘리고 싶다는 소리도 들렸다.

진위 확인을 다루는 스눕스의 비니 그린 부사장에 따르면 스눕스는 2017년 이래 트위터에 제휴 관계를 요청하고 있지만 반응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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