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장벽 높아”…밀려드는 외산 PaaS에 국산 벤더 대응 전략 고심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가 점차 IT시스템의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플랫폼 역시 클라우드 형태로 바뀌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PaaS)은 다양한 SW 개발 환경을 갖추어야 하며 빠른 개발과 배포를 위해 컨테이너를 위한 기술이 탑재돼야 한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며,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한다. 설상가상 외산 벤더들은 국내 PaaS 시장 공략에 전사적인 힘을 모으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국내 업체들은 안으로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밖으로는 밀려오는 글로벌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밀려드는 외산 PaaS 솔루션들에 대응해 국산 벤더들은 어떠한 전략과 제품으로 맞서고 있는지 알아봤다.

① 핵심은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가용성, 민첩성 등 중요
② “쿠버네티스의 많은 기능이 개발 장벽으로”
③ 국내 시장에 외산 PaaS가 밀려온다
④ 외산 PaaS와 경쟁하는 국산 PaaS 기업 전략


외산 PaaS와 경쟁하는 국산 PaaS 기업 전략

국내 PaaS 시장의 고성장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세계 유명 PaaS 벤더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솔루션으로 국내 PaaS 시장에서 세를 확대해 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산 PaaS 솔루션 벤더들이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외국 업체 종속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산 PaaS 기업 역시 국내 PaaS 시장 공략에 나선 외산 PaaS 솔루션 벤더들에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무기술과 맨텍을 들 수 있다. 두 회사는 ‘칵테일’과 ‘아코디언’이라는 솔루션으로 각각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제품과 영업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CNCF 인증 받은 ‘칵테일’, 멀티·하이브리드 구축 돕는다

나무기술은 ‘칵테일(Cocktail) 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파운데이션(CNCF, 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의 쿠버네티스 인증을 받았다.

최근 기업들은 각자가 설계한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맞춤화된 클라우드를 요구하고 있다. 나무기술은 ‘칵테일 클라우드’로 퍼블릭 클라우드부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업의 클라우드 구축 전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나무기술은 먼저 ‘칵테일 클라우드’를 사용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는 고객들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컴퓨팅 자원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멀티 클라우드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운영을 표준화해 각기 다른 환경을 하나의 플랫폼, 즉 PaaS로 통일해 개발과 운영의 간극을 좁힌다.

나무기술은 또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전략을 내세워 다양한 유형의 프라이빗 인프라(베어메탈, 가상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를 지원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합 관리함은 물론 윗단의 애플리케이션 간 통신의 보안 구성과 확장도 유연하게 한다.

나무기술은 ‘칵테일 클라우드’로 API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보안, 라우팅, 트래픽 제어, 모니터링 등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패키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칵테일 클라우드의 장점이다. 이를 카탈로그 형태로 만들어 테스트부터 등록, 조회, 버전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칵테일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와의 연계도 쉽다. 가령, AWS에서 사용 중인 PaaS와 MS 애저에서 사용 중인 PaaS를 연계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PaaS의 연계에는 계정 관리와 외부 서비스 API 관리 등이 포함된다. PaaS 연계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컨테이너 기반이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는 클라우드에서 다른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용이하도록 한다.

클라우드 지원 외에 나무기술은 고객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개발과 운영 파이프라인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코딩에서 빌드, 배포까지의 작업 흐름을 구성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통합하고 배포(CI/CD)할 수 있도록 자동화할 수 있다. 또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다.

MSA 구현도 나무기술 칵테일 클라우드의 장점이다. MSA의 설계와 배포를 자동화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간 연결을 구성하고 이를 가시화할 수 있다. ‘칵테일 클라우드’에 사용된 오픈소스가 ‘이스티오’가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스티오’는 MSA를 위해 설계된 잘게 잘린 아키텍처들을 연결시켜 준다.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인프라 자원과 애플리케이션 로그 및 이벤트, 서비스 메시를 지원한다.

나무기술이 칵테일 클라우드로 공략하는 주력 시장이 바로 금융분야이다. 나무기술은 금융권의 AI 플랫폼 구축 용도로 칵테일 클라우드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을 들 수 있다 신한은행은 AI 분석가들이 GPU를 사용할 수 있도록 ‘칵테일 클라우드’를 선택했다. 신한은행은 GPU를 사용하기 위한 형태의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관리 기능을 높이 평가했다.

‘칵테일 클라우드’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나무기술은 AI, 빅데이터, 머신러닝과 같은 신기술을 보유한 솔루션 전문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기업들과 협력해 해당 기업들의 솔루션을 컨테이너화 한 후 SaaS 형태로 만들어 ‘칵테일 클라우드’ 에 얹을 예정이다.

▲ 칵테일 클라우드의 서비스 구성 (출처: 나무기술)

멀티 쿠버네티스 관리, ‘아코디언’으로 해결한다

맨텍(대표 김형일) 역시 국내 PaaS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맨텍은 10여명의 엔지니어가 2016년부터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개발된 플랫폼이 바로 ‘아코디언(Aaccordion)’이다.

‘아코디언’은 쿠버네티스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오픈소스 요소들과 자체 개발 요소들이 더해진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맨텍의 ‘아코디언’ 핵심 기능은 총 5가지다. ▲애플리케이션 배포 관리 ▲자동 확장 및 운영 ▲모니터링 ▲빌드 및 통합관리 ▲멀티 쿠버네티스 관리가 그것이다.

먼저 애플리케이션 배포 관리 기능과 관련, 오픈소스인 ‘아파치 톰캣’과 ‘와일드플라이’를 클릭 한 번으로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여러 대의 WAS 서버를 클러스터로 구성할 때 네트워크 설정과 용량 프로비저닝, 부하분산을 자동으로 구성해준다. ‘아코디언’에 포함된 WAS 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화해 아코디언을 통해 서비스할 수 있다.

다음은 자동 확장과 운영 기능이다. 자동 혹은 수동 확장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 이를 위해 자동화된 컨테이너의 복구 기능도 지원한다. 모니터링 역시 핵심 기능이다. 시스템(CPU, 메모리, 디스크,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애플리케이션 퍼포먼스 매니지먼트(APM, Application Performance Management), 로그 검색 서비스, 알람(E메일, 슬랙) 서비스 등과 같은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다양한 레이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알아내 대응할 수 있다.

‘아코디언’은 빌드 및 통합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통합하고 배포해 빌드와 배포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롤링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 중단없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픈소스들로 구성된 클라우드 플랫폼들은 주기적으로 오픈소스를 업그레이드해야하며 이때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코디언’은 서비스 중단이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추가된 기능이 있다. 바로 ‘멀티 쿠버네티스 관리’ 기능이다. 쿠버네티스 오픈소스의 버전은 1.18로 쿠버네티스 초창기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쿠버네티스를 사용하고자 하는 ‘멀티 쿠버네티스’에 대한 사용자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맨텍의 ‘아코디언’은 모든 쿠버네티스 플랫폼을 관리할 수 있도록 ‘멀티 쿠버네티스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아코디언’은 각각의 쿠버네티스 내에 클러스터를 하나의 단일 콘솔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쿠버네티스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지원할 수 있다.

개발에 직접 참여한 이진현 맨텍 본부장은 “최근에는 레드햇의 ‘오픈시프트’와 AWS의 ‘EKS’, 피보탈의 ‘PKS’ 등 다양한 쿠버네티스 플랫폼이 시장에 나와 있으며, 여러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한다”면서, “이 같은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즉, 다양한 쿠버네티스를 하나의 단일 포인트에서 관리하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가 많아 자체적으로 제작한 기능을 탑재했다”고 기능을 추가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맨텍은 금융, 제조, 공공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주요 사례로는 신한은행, OK 저축은행, CJ, KT, 현대오일뱅크, 유베이스, 삼호 등이 있다. 강원테크노파크에도 ‘아코디언’이 들어갈 예정이며, 인천광역시의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 맨텍 아코디언의 특장점 (출처: 맨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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