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단편 동영상 앱인 틱톡(TikTok)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의 존재감을 단번에 높여 지난해 매출 170억 달러(20조 9000억 원)를 돌파했다. 순이익은 30억 달러(3조 6900억 원)에 이르렀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5월 디즈니의 동영상 전달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이끌어 온 케빈 메이어를 틱톡의 CEO로 영입했다. 최근에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 거대한 오피스를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바이트댄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등기상의 본사를 케이맨 제도로 옮겨 중국 정부로부터 거리를 두는 스탠스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바이트댄스가 지금도 중국 사이버 시큐러티법의 감시하에 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기능이 유사한 짧은 동영상 편집 앱 'Zynn'이 선풍을 일으키며 틱톡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틱톡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앱 ‘Zynn’가 급속히 세력을 넓히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5월초에 구글플레이에 개시된 Zynn는 현재 미국 앱 스토어의 무료 차트에서 1위가 차지하고 있다. 무서운 신장세로 경쟁사들의 경계어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앱 또한 배경에 중국이 버티고 있다. 미중 기술전쟁에서 큰 그림은 미국이 주도하는 듯하면서도 미국 생활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중국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

이 앱은 이용자가 15초짜리 단편 동영상을 포스트하는 것으로 악곡 라이브러리가 준비돼 스티커와 효과 등을 즐길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과 연동시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는 개념은 틱톡과 닮았다.

그러나 Zynn이 급속히 지지를 모은 배경에는 이 앱의 보상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친구를 초대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보수는 앱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 외에 앱 스토어나 아마존의 기프트 카드와 교환할 수도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Zynn의 운영처가 중국 2위의 동영상 공유 앱 ‘콰이쇼우(Kuaishou)’라는 사실이다. 콰이쇼우는 지난해 12월 텐센트로부터 20억 달러의 출자를 받았다.

바이트댄스의 최대 경쟁사인 텐센트는 미국 및 서구 음악업계에서 점차 존재감을 높이면서 스포티파이의 초기 출자자다. 최근에는 워너뮤직에 2억 달러의 출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앱 Zynn은 향후 텐센트의 전략에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틱톡의 영향력은 이제 서구 음악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높아졌다. 텐센트는 이 분야에 Zynn를 출전시켜 새로운 흐름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다.

다만 미·중의 긴장의 고조 속에서 미국 정부가 Zynn 앱에 규제를 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Zynn의 보수 정책을 당국이 문제삼을 가능성이 높다. 틱톡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는 감시의 눈을 치켜뜨고 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미국에서 이미 끝난 시장으로 여겨졌던 단편 동영상 앱 시장이 중국 기업의 이노베이션으로 세력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분야에서는 트위터가 2012년 인수한 바인(Vine)이 세태를 풍미했으나 트위터는 지난 2016년 10월 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 후 틱톡이 뛰어들어 트위터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증명했다. 이제 같은 중국 기업이 낳은 Zynnn이 다시 한 번 성공을 재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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