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닛산과 프랑스 르노, 미쓰비시 등 자동차 3사 연합은 각사의 장점을 상호 공유하는 분업전략을 기반으로 한 신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등 청정 차량의 개발 등 자동차 업계가 채택해야 할 IT 기술 등에서 3사가 연합하면 더 큰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닛산-르노-미쓰비시 등 자동차 3사 연합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분업전략으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르노 홈페이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사 연합은 각사의 강점을 살려 상대의 약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는 전략으로 코로나19 이후의 경제회복 국면에 대처한다는 것이다. 특정 차종이나 지역, 기술별로 가장 강한 선두 회사가 주도하고 다른 회사가 따라가는 상호보완 분업 전략이다. 3사는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3사가 예정하고 있는 신차의 절반 가까이를 개발·생산하고 플랫폼과 엔진의 합리화 등을 진행해 투자액을 최대 40% 정도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3사의 실적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3사의 경영은 선두 업체들에게 밀려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당초에는 경영통합까지 논의됐으나 이번에 방향을 선회해 분업전략으로 대체하게 됐다. 이들은 서로 제휴해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하고 생산 거점 및 주력 시장을 모두 살려 공동 생존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장 도미니크 스나르 르노 회장은 온라인 회견에서 “3사가 연합하기 전의 자동차 비즈니스는 세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었으며 판매 대수를 얼마나 증가시키는가가 관건이었다”고 회고하고 “현재의 시장 상황은 완전히 바뀌어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차종도 다양해졌고 경쟁이 격화돼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됐다. 앞으로는 판매 대수보다 효율성과 우수한 경쟁력이 관건이 만큼 3사 연합의 분업 모델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의 추진 전략은 상식에 가까운 개념에 입각한다. 각사가 가지는 강점을 발휘하면서 타사의 강점까지 더해 더 강한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경쟁력 향상은 물론 시장 점유율도 높이고 수익성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분업전략이 성공하면 경영통합까지 필요하지 않다고 3사 연합은 판단하고 있다.

3사간의 부품 및 플랫폼 표준화도 추구한다. 자동차 부품에서 차체까지 가능한 한 많은 공유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비용을 절감한다. 차량 종류별로 주도하는 회사를 선정하고 그 회사는 타사의 지원을 받아 신차를 개발한다. 개발된 차의 생산은 경쟁력이 높은 지역에 집약한다. 세계 각지의 생산 거점도 공유하겠다는 의미다.

우선 SUV의 개발은 전통적인 강자 닛산이 담당하는데 유럽에서는 지역 거점이 강한 르노가 주도한다. 남미에서는 4개의 플랫폼을 하나로 집약해 2개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R&D 부문에서 운전 지원 기술은 닛산이 주도하기로 했다. 커넥티드카 기술은 르노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담당하고 닛산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술 개발을 이끈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PHV)의 개발은 미쓰비시 자동차가 주도한다.

지역별로는 닛산이 중국·북미·일본을, 르노는 유럽·러시아·남미·북아프리카를, 미쓰비시는 ASEAN 및 오세아니아를 담당하기로 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정책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닛산이 동아시아 지역을 담당할 경우 한국에서의 차량 생산에서 르노와 닛산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에 따라 배정물량이 달라질 수도 있으며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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