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1분기 마켓모니터 발표

▲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판매량 및 점유율

[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의 여파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급감하며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판매량은 2억 9,500만 대에 그쳐,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3억 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6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0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마켓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시장의 축소가 특히 두드러졌다. 중국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27% 하락해, 글로벌 시장에서 26%를 차지하던 점유율이 22%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중국 시장이 봉쇄되면서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면, 1분기 말에는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스마트폰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시장에서 삼성은 20% 점유율로 1위자리를 지켰지만, 전년동기대비해서 판매량이 18% 감소했다. 3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가 회복세를 보인 반면, 삼성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인도 시장이 급격한 타격을 받으면서 삼성의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특히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 비보, 리얼미 등 중국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졌다. 또 삼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남미 시장도 코로나 19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 “2분기에도 삼성의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 인도, 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상당한 고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의 스마트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은 온라인 채널 판매 강화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시장에 집중하던 화웨이도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17% 감소했다. 애플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이 크지 않아 전년동기대비 5% 하락에 그쳤으며, 매출액면에서는 7% 감소했다. 샤오미와 리얼미는 상위 10개 업체 중 유일하게 상승을 보였는데, 이들은 특히 인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시장에서의 감소를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카운터트리서치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저가형폰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의 소비가 증가할 것이며, 이는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들은 옴니채널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고, 소매 업체 또한 디지털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향후 O2O채널 및 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하이퍼로컬 배송 서비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됐던 5G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였던 5G 스마트폰의 비중은 1분기 8%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2분기에는 성장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5G는 삼성, 오포, 비보, 샤오미, 리얼미 등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5G 모델들은 300달러 이하의 가격대로도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는 시스템온칩(SoC)업체들이 5G 칩셋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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