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인텔은 반도체 부문에서 자타 공인 1등 기업이다. 그런 인텔이 변신 중이다. 특히 자율주행 영역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인텔이 이스라엘의 대중교통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무빗(Moovit)을 10억 달러(1조 2,400억 원)에 인수하는 협상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무빗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은 이미 100개국에서 7억5,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이 앱은 특히 사용자들에게 교통사정까지 감안한 가장 빠른 길을 제공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인텔이 반도체 기술을 발판으로 자율주행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인텔 홈페이지>

이에 앞서 인텔은 지난 2017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모빌아이(Mobileye)를 153억 달러(18조 9,720억 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 역시 이스라엘의 벤처기업이다. 모빌아이는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차량 운행을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기술을 개발해 일약 스타 기업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GM이나 일본의 혼다, 폭스바겐 등 30개에 이르는 자동차 기업이 주 고객이며 이들 메이커에게 자사의 솔루션을 제공했다.

모빌아이는 인텔에 인수된 이후 지능형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과 네비게이션용 지도의 디지털 데이터 시장 성장으로 매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중국 인도는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모빌아이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올 1분기 내에 EU 전역의 도로 지도를 완성하고 연말까지 미국 지도를 완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인도 및 중국에서 ADAS 사업을 수주했으며 중동 및 아프리카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모빌아이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 부문에서 전 세계 상위 5위권에 꼽힐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 인텔이 이번에 무빗을 인수하면서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협상 중이기 때문에 결론을 낼 단계는 아니지만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율주행차에 지능형 교통정보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추가된다.

여기에 더해 인텔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 인공지능 회사인 하바나랩스(Habana Labs)를 20억 달러(2조 4,800억 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AI 칩을 개발하는 기술 벤처다. 이는 AI 칩 분야의 리더인 엔비디아를 겨냥한 것이며 인텔이 데이터센터 분야로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 또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자율주행 분야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종합해 보면 반도체 영역을 고집해 온 인텔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율주행 부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분야가 반도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의 비즈니스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달 무빗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해 주문형 서비스로 필수 생산 인력 등을 안전하게 근무처까지 이동시켜 주는 긴급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인텔이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면 이 분야의 판도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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