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 국방부와 다른 연방 기관,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명 위원의 만장일치로 리가도 네트웍스(Ligado Networks)에게 저전력 5G 네트웤 구축 계획을 승인했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FCC는 리가도의 계획을 승인해 주는 대신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이 5G 망으로 인해 유해한 간섭을 일으키지 않도록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리가도의 5G 구축 제안은 에 의존하는 국가 안보 능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 FCC가 리가도네트웍스에 대해 모바일 5G 네트워크 구축을 승인했다. <사진=KT 홈페이지>

리가도는 자사가 일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L-밴드(1기가~2기가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L-밴드는 GPS와 다른 내비게이션 시스템에도 사용된다. 이 때문에 이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국방부나 항공사들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던 것이다.

지난 중반에도 짐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과 잭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GPS 수신에 대한 간섭을 이유로 리가도의 5G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승인하지 말아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었다.

2015년 파산한 라이트스퀘어드(LightSquared Inc.)가 전신이었던 무선 위성 벤처기업 리가도는 수년 동안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를 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라이트수퀘어드에는 한국의 SK텔레콤도 거액의 돈을 투자했었다.

현재는 미국의 PE(사모펀드) 센터브리지 파트너스 LP가 리가도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이다.

FCC는 리가도가 기지국 소요 전력을 2015년에 제안했던 전력 수준보다 99.3% 줄어든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지트 파이 FCC 의장은 "이번 투표 결과와 그에 따른 구축 승인은 5G에서 미국이 리더로 역할하기 위한 또 다른 진전"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리가도에 대한 승인이 5G 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넓히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것이며 우리의 경제적 미래를 보존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를 지지했다.

미 국방부, NASA, 상무부와 국토안보부 등 행정부는 지난 10일 FCC 파이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리가도의 제안이 "GPS의 군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했다"고 밝혔다.

공군의 메모는 리가도의 주파수 간섭을 줄인다는 제안이 "실행 불가능한 것"이라며 "기관이나 다른 GPS 사용자들이 간섭의 여부를 감시하고 이를 보고하도록 하는데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메모에는 육군, 해군, 연방항공청, 에너지, 법무부를 포함한 다른 연방 기관들도 서명했다.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록히드마틴, 이리듐커뮤니케이션, 페덱스 등 기업 연합도 지난주 FCC의 9년에 걸친 리가도의 다양한 제안 검토는 리가도에 대한 불허로 결론날 것이라고 말했었다.

리가도는 지난 주 FCC가 5G 네트워크 구축을 승인해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다면 이로 인해 실외와 실내 모두에서 모바일 5G 통신 품질이 개선될 것이며 5G 네트워크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는 각계의 다양한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리가도의 승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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