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노키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노키아는 핀란드의 거대 통신장비 사업자이다. 그런 노키아가 적대적 M&A의 표적이 되었다는 루머가 매우 현실성 있게 떠돌고 있다.

로이터통신이나 TMT파이낸스 등은 노키아가 적대적 인수의 표적이 되었으며 노키아는 이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투자 은행 등과의 협력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노키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키아는 시장 루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명 또한 이상하다. 보통 적대적 M&A가 사실일 경우 당사자는 이에 대해 비난하면서 적극 방어한다는 해명을 내 놓는다. 그래서 M&A 전문가들은 노키아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를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가 적대적 M&A 설에 휩쌓였다.

16일 노키아의 주가는 12.5% 급등했다. 이를 두고 증시의 트레이더들은 TMT파이낸스를 인용해 노키아가 일부 또는 전체 사업에 대한 적대적인 M&A 시도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TMT파이낸스는 노키아가 174억 달러에 달하는 M&A 거래에 자사의 정규 은행 파트너인 씨티뱅크를 끌어들였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에도 블룸버그는 ‘노키아가 전략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으며 자문위원들과 함께 잠재적인 자산 매각과 합병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노키아 측은 이에 대해 "보도 내용에 진실은 전혀 없다"고 단정하며 이를 부인했었다.

노키아는 현재 에릭슨이나 화웨이와 경쟁하는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다. 5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이슈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장비회사들의 경쟁은 올들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노키아는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와 에릭슨에게 뒤처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동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올해 초 노키아는 1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CEO였던 라지브 수리를 교체하겠다고 공표했고 지난 3월 초 페카 룬드마크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노키아는 비상 상황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노키아는 18.9%를 점유, 화웨이(31.2%)와 에릭슨(25.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핀란드 노키아는 지난 1865년에 설립된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로 전 세계 12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제지회사로 출발해 고무회사를 합병하고 1900년대 초반에 케이블 및 전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전자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1990년대까지 노키아의 컴퓨터용 모니터는 세계 최대 점유율을 자랑했고 그 후 휴대전화로 세계1위 제조업체로 발돋움했으며 2010년에는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경영난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 및 서비스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는 등 하향 곡선을 그려 왔다.

핀란드 GDP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핀란드의 삼성’이었던 노키아는 이제 위기에 몰린 공룡이 됐다.

누가 적대적 M&A 시도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계라는 소문도 있다. 거대 통신기업 노키아에 대한 M&A 시도가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지도가 바뀔 것이라는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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