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넷플릭스로 시작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 세계적인 가입자 폭증 속에 영상 콘텐츠 서비스 대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포브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정에 고립되는 사람들이 여유 시간을 보낼 아이템을 찾고 있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급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의 서비스 화면.

포브스지는 9일 월트디즈니가 지난 11월 론칭한 동영상 스트리밍 디즈니+ 가입 회원 수가 불과 5개월 만에 5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디즈니 측도 이 같은 증가 속도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디즈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 회원 수 기준으로 3위에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로서 현재 전 세계 1억 67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월 9달러 수준(약 1만 원)에 영화 등 동영상을 무제한 시청할 수 있으며 여기에 약간의 달러를 보태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복수의 디바이스에서 동시 접속해 시청이 가능한 서비스다.

2위인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는 프라임 회원은 전 세계에 1억 5000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경우 설립 이후 회원 수를 늘리는데 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5000만 명을 돌파하기까지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막대한 투자를 감내하며 버텨온 결과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주류로 끌어올린 것이다.

디즈니+의 경우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타고 ‘순풍에 돛을 단’ 모양새를 보인다. 디즈니+는 미국에서 론칭한 첫날 10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른 서비스 사업자들과 달리 디즈니는 오랜 시간 쌓아 온 막대한 어린이 대상 콘텐츠가 장점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어필했고 가입자 폭증으로 이어졌다.

디즈니는 최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코로나19로 가정이 봉쇄된 나라에서도 디즈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에서도 지난주부터 서비스가 시작해 인도에서만 8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디즈니는 디즈니+ 서비스를 신작 영화 개봉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가입자를 추가로 폭증시키는 무기로 역할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미 실사영화 ‘아르테미스 파울’을 디즈니+에서 개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디즈니 역시 기존 비즈니스의 경우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디즈니는 세계 여러 곳에 설립한 테마파크를 폐쇄할 수 박에 없었으며 뮬란 후속편을 비롯한 야심작들의 개봉도 하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가 가뭄의 단비를 내려준 셈이다.

상황을 주시하던 후발 주자들도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영화 채널을 운영하면서 대량의 미드 및 영화 저작권을 확보하고 있는 HBO도 오는 5월 맥스(Max)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NBC 유니버설은 피콕(Peacock)도 7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붐이 일자 네트워크의 트래픽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유럽 각국의 정부 및 인도, 남미 국가들은 넷플릭스 등 서비스 사업자에게 고화질 스트리밍을 자제하고 일반 화질로 서비스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은 각국 정부의 요청에 부응해 화질을 떨어뜨려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초대형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도 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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