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구글이 최근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을 직원들의 기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로이터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호세 카스타네다 구글 대변인은 "최근 우리 보안팀은 줌 데스크톱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는 직원들에게 자사 직원들이 사용하는 앱에 대한 보안 기준에 맞지 않아 더 이상 회사 컴퓨터에서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친구들과의 대화 및 비 업무용의 경우 모바일을 통해서는 줌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 구글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화상 컨퍼런스 앱 줌 사용을 금지했다.

이는 최근 줌 비디오가 해커에게 침입당해 음란물이 표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보안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줌의 에릭 위안 CEO까지 나서서 사과했고 FBI가 조사에 착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에릭 위안은 FBI 조사가 시작되기 전 주식을 대량 처분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줌은 2019년 기업을 공개했고 에릭 위안 CEO는 억만장자가 됐다. 이 회사가 개발한 줌은 웹 세미나 및 회의를 운영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을 유치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폐쇄된 사람들이 체육 세션, 교육 수업, 칵테일 파티 등의 용도로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1000만 명에 불과했던 사용자는 올 3월 하루 이용자가 2억 명으로 늘었다.

구글의 줌 사용 금지를 처음 보도한 버즈피드는 줌이 코로나19 대 확산을 타고 급성장을 기록했지만 취약한 보안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로 한계에 부딪혔다. 마더보드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줌 앱이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용자 데이터 정보까지 포함해 관련 데이터를 페이스북에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줌은 사태가 발생한 직후 페이스북에 대한 데이터 전송을 중단했다.

앨런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스페이스X도 보안 우려를 이유로 직원들의 줌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뉴욕시 교육부 역시 학교에 공문을 보내 줌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줌의 최대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는 어부지리를 얻게 됐다. 뉴욕시는 각급 학교에서 줌을 걷어내고 팀즈를 사용할 것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줌은 이를 계기로 보안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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