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기관은 침체 예상,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업계 실적은 호조 보여

[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경기 예측과 실제 실적 결과가 다소 달라 어느 쪽이 맞느냐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조사기관들은 반도체 경기의 침체를 예상하는 반면 메모리 메이커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롤로지의 실제 실적은 양호한 결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 IoT테크 등 외신은 시장 조사기관인 IDC가 코로나19 전염병의 확산으로 반도체 시장이 침체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리포트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올 초 예상했던 성장세에 비교해 상당한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시사했다.

▲ 미국 최대의 메모리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빌딩 전경.<사진=마이크론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IDC는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이라는 최신 보고서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6%의 매출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가 들어맞을 가능성은 54%로 보았다.

그리고 전체 반도체 부문은 258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며 이 같은 경기 체감은 연중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일단 통제되면 반도체 경기는 점차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BIS리서치 보고서는 2019년 9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전 세계 IoT 칩 시장은 2029 년까지 연평균 15.8% 성장한 386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oT 칩은 IoT 기반 장치의 채택률이 상승하고 IoT 센서의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의 예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한 4183억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은 2019 년과 2018 년에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매출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보고서들은 대체로 올해 반도체 경기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 발표는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칩 메이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5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상수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 회사들이 폭넓게 원격근무 재택근무로 전환해 노트북과 데이터센터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전 세계 정부는 도시를 봉쇄하고 여행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시행했으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람들이 집에 머물도록 장려했다. 기업도 이에 부응해 재택근무로 전환했던 것.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산제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 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실적 관련 콘퍼런스 콜에서 "가정 및 가상 학습을 지원하는 노트북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격 근무의 급증이 데이터 센터 서비스에 대한 수요의 급증은 몰룬 고성능 노트북의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메로트라는 중국의 데이터 센터 사업이 게임, 전자상거래, 원격근무의 증가로 인해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많은 도시와 지역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마트폰에 대응한 공급에서 데이터 센터 시장의 강세에 대응해 공급을 전환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주 코로나19가 올해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의 판매에 타격을 주겠지만 데이터 센터의 수요 증가는 메모리 칩 시장의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ICT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측은 원격근무 및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보안 위협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충과 보완 수요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규 개인용 디바이스 수요까지 가세한다면 코로나19의 사태와 무관하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견해다.

한편 인텔과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대표하는 그룹은 25일 반도체 칩 회사는 영업을 계속해야 하는 필수적인 사업이라는 점을 주 및 지역 관리들에게 설득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관련 협의는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경우 직원 2명이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다호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은 3분기 수익을 46억~52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그 중간점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인 48억 7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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