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소프트뱅크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침체돼 자사주와 포트폴리오 기업에 타격을 가하면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410억 달러(51조 원)의 자금을 조달해 주식을 되사고 부채를 줄일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의 이 같은 계획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 긴축 필요성이 제기됐고 기술 유망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실행하지 못했다. 특히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정상화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고 있다.<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캡처>

이번 자산 매각은 이달 초 발표된 최대 5000억 엔(5조 5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 이은 것이다. 최대 4조5000억 엔(51조 원)의 자산을 매각해 2조 엔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이번 발표로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거의 12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인 19%나 급등했다.

자산 매각은 다음 4분기 동안 실행될 예정이다.

손정의 회장은 매각 대상 자산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자산 매각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는 대폭 건전해지고 부채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주가는 위워크, 우버 등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한 손정의 회장의 베팅을 놓고 투자자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줄곧 약세를 보였다.

당초 5000억엔을 부채로 갚겠다는 계획은 손 회장의 레버리지 의지에 우려했던 분석가들과 투자자들로부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회사측은 성명에서 "주식매수 외에 수익금은 부채 상환, 채권 매입, 현금보유액 증대에 쓰일 것"이라며 “손 회장의 신뢰도가 확고하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5000억 엔의 주식매입 계획은 투자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의를 끌어내지 못했었다.

레덱스홀딩스의 애널리스트 커크 부드리는 “현재의 시장 취약성을 감안하면 소프트뱅크그룹은 합병된 스프린트와 T-모바일 또는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지분을 수익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손 회장은 앞서 소프트뱅크가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지분 일부를 2016년 칩 디자인 전문회사 암(Arm) 인수를 위해 처분했다.

현재 가장 긴급한 문제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와의 대규모 싸움이다. 손정의 회장은 위워크의 3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주식 매입 입찰에서 손을 뗄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위워크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23일 거의 19% 상승하며 마감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올 들어 33% 하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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