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에서 중국의 비트메인(Bitmain)은 선구자 격인 회사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채굴업체이기도 하다. 비트메인은 지난 2013년 미크리 잔(Micree Ketuan Zhan)과 우지한(Jihan Wu)이 공동 창업했다.

 

그런 이 회사의 전 대표 미크리 잔이 공동창업자 우지한과 비트메인을 상대로 잃어버린 회사를 되찾겠다며 소송을 제기,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텐센트뉴스, 인사이드비트코인 등에 따르면 잔은 지난해에 이어 중국 푸젠성 법원에 다시 ‘주주 자격 확인 청원’ 관련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송은 비트메인의 100% 자회사인 푸젠잔화 인텔리전스 테크놀로지스(Fujian Zhanhua Intelligence Technologies)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비트메인 테크놀로지를 관계자로 적시하고 있다.

잔이 제기한 소송의 핵심은 자신이 참여하지 않은 주주총회에서 자신을 몰아내기로 결정한 것을 취소해달라는 것이다. 잔은 지난해 10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시큐리티 차이나’ 행사에 참가해 비트메인의 먀서버 신제품을 발표했다. 그 사이 우지한이 주주총회를 열고 잔을 비트메인의 대표는 물론 모든 직위에서 해촉한다고 결의한 것이다.

잔이 반격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 12월 잔은 법원에 주총 결의 무효 및 자산보호 신청을 했다. 법원은 푸젠잔화(Fujian Zhanhua) 주식 36%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잔의 주장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결정에 따라 이번에 잔의 2차 소송이 제기된 것이다.

비트메인의 회사 구조는 복잡하다. 일단 모회사는 케이맨제도의 비트메인 테크놀로지 홀딩이다. 그리고 모회사가 100% 출자해 홍콩비트메인을 설립한다. 홍콩비트메인은 다시 베이징비트메인을 만들었다. 이렇게 3개 회사가 움직이고 있다. 우지한은 베이징비트메인을 제외한 두 회사의 경영권은 아직 장악하지 못했다. 나머지 회사에서 잔이 갖고 있는 지분율도 높기 때문에 둘 사이의 싸움은 이제부터다.

잔은 지주회사 지분의 36%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 중 한 명이다. 푸젠잔화도 36%를 소유하고 있다.

비트메인은 이같은 분쟁 속에서 사세가 과거와 비교해 많이 가라앉은 상황이다. 이 회사의 채굴용 컴퓨터 ‘앤트마이너’ 시리즈는 비트코인 채굴기의 대명사처럼 불리운다. 비트메인은 채굴 시장의 75%를 점유하며 25억 달러(약 3조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홍콩과 미국 증시에서 IPO도 추진했다.

베이징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모펀드에서 재무전문가로 활동한 우지한과 중국 과학기술대학 출신으로 IT 스타트업 디바IP(DivaIP)를 창업했던 미크리 잔의 만남은 환상의 커플이었지만 이제는 IPO 무산에 경영권 분쟁까지 겹쳐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앞날을 어떻게 조율해 세콰이어, IDG 등 유수의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며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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