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접수되는 인보이스 정보 읽어 관세 시스템에 입력, 비용 산정도 가능

▲ 양자성 햄프킹 CTO(좌측), 김승현 햄프킹 대표

[아이티데일리] 인공지능(AI), 로봇업무자동화(RPA) 등 신기술이 수입 물류 통관 업무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LG CNS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육성된 ‘햄프킹’이 AI와 RPA를 수입 통관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관세법인 ‘세인’의 2천 곳의 고객에 전달되는 물품 통관 업무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입 통관 업무의 자동화는 30%지만, 2021년 상반기까지 100% 자동화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5일 LG CNS는 사내벤처 ‘햄프킹(Hempking)’이 국내 관세법인 ‘세인’과 통관 자동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관세법인 ‘세인’이 보유한 2천여 곳 기업 고객에게 전달되는 물품 통관 업무에 LG CNS와 햄프킹이 RPA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햄프킹’이 개발한 통관 자동화 기술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1개 당 통관 처리 시간을 5시간에서 단 5분으로 줄여준다.

또한, 통관 자동화 기술은 전 세계 각지에서 접수되는 인보이스(송장/거래물품명세서)를 OCR(광학문자판독)로 읽어낸다. 여기에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사용해 인보이스 문서의 물품번호·도착일·보험료 등 필요 없는 항목은 제외하고, 품목·수량·단가·금액 등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필수 정보만 추출하는 방식이다. 추출된 정보를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는 RPA가 담당한다. 통관용 RPA는 ‘햄프킹’이 순수 자체적으로 개발한 솔루션이다.

이후 관세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로 관세 비용을 산정하게 되는데, 햄프킹은 이 영역에도 AI를 도입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용을 산정하는 작업까지 자동화할 계획이다. LG CNS측은 통관 물품 종류별 관세율을 학습한 AI가 “1번 컨테이너의 신발 1만 켤레 관세비용은 백만 원입니다”라고 자동으로 계산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 CNS측은 “현재 RPA·AI는 통관 업무의 30% 가량을 자동화 했으며, 햄프킹은 관세 비용 산정과 최종 작업인 관세청 신고까지 RPA·AI로 개발, 통관 업무 100% 자동화를 내년 상반기까지 구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최근 통관 전담 업무는 단순반복 작업 성격이 강해 지원자가 줄고 있는 실정에서 통관 업무 자동화로 기존 통관 업무 직원들을 고객관리·컨설팅 등 중요 업무에 투입할 수 있고, 인원이 부족한 타 부서로 재배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향후 햄프킹은 이번 사업을 필두로 국내에 등록된 관세법인 1,000여 곳으로 통관 자동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LG CNS는 사내벤처 ‘햄프킹’을 RPA·AI 전문 기업으로 분사시켰다. LG CNS는 지난 2018년 말 LG CNS 사내벤처 대회인 ‘아이디어 몬스터’를 통해 선발됐으며, 1년 3개월간 충분히 성장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고 판단해 햄프킹의 분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 CNS는 햄프킹이 외부 스타트업이 일반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내 개발자 지원, 독립적 의사결정 권한 부여, 사무 공간 제공 등 약 9억 원을 투자하며 지원하고 있다. LG CNS는 약 5억 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스타트업 입주 공간에 새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홍근 LG CNS CTO는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애자일한 조직문화를 확산할 것”이라며, “사내벤처 구성원이 아이템 기획부터 개발과 사업화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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