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가 최근 2개월 여 전 세계 기업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 여파로 재택근무를 늘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재택근무가 늘수록 사이버 범죄 위험은 늘고 기업 입장에서는 컴퓨터 해킹을 방지해야할 상황이라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홍공의 경우 지난해 전역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현재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특이한 케이스다. 커피숍마다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공공 와이파이에 접속해 회사 서버에서 다운로드 받은 자료를 검색하고 서치하는 모습이 일상이다.

▲ 회사 외부에서의 업무나 재택근무가 정착하려면 사이버 보안의 위험 해소가 전제되어야 한다.

보안 분석가들은 홍콩도 재택 또는 회사 외부에서의 업무 처리 확산에 대비하지 못한 측면이 많아 사이버 보안의 위협 요인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업 외부에서 처리하는 데이터는 내부에서의 처리에 비해 더 취약하다는 우려다. 홍콩 정부는 공무원과 민간 기업들에게 재택근무를 실시하더라도 해커는 경계하라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미국의 경우 재택근무는 상대적으로 일반화되어 있다. 한국에 진출한 미국 다국적 기업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IBM, 휴렛팩커드 등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유동적이다. 임직원이 상황에 따라 선택하고 필요하면 외부에서 업무를 처리한다. 심지어 사무실에 자신의 책상이 없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테이블만 있는 회사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의 제도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의 경우 얼굴을 마주보고 일하는 분위기가 익숙한 지역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사무실에 집합하며 영업직을 제외한 부서는 근무시간 중에 사무실을 지킨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갑작스레 기업 문화를 바꾸어 놓은 것이다.

코로나19가 발생흔 중국은 특히 그렇다. 중국 바이두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도시 기업이나 사무실의 60% 이상이 설 연휴 이후에도 사무실 개방을 연기하고 가정에서 재택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에서 벌어지는 재택근무의 실험 무대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통신 서비스 시장의 각축전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텐센트의 ‘위챗 워크’와 ‘텐센트 미팅’, 알리바바의 ‘딩톡’, 바이트댄스의 ‘페이슈’ 등이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 앱을 이용한 업무의 수행은 해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버클리리서치 관계자는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고 회사 내부의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업의 직원들은 이 데이터를 개인의 노트북PC 등으로 다운로드하거나 프린팅 등의 방법을 통해 기업비밀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고 지적했다.

현재까지의 재택근무 시행 결과는 나쁘지 않다. 홍콩 정부 CIO는 각 부처로부터 데이터 유출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역시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이 특별히 더 늘어난 사례는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재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사기 시도는 확인됐다고 한다.

홍콩 개인정보보호위원회(PCPD)도 2월 한달 동안 10건 정도의 개인정보 침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확산에 비하면 큰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데이터 보안 전문가들은 재택근무가 제대로 정착하고 사이버 보안에서 안전해지려면 기업들이 클라우드 사용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클라우드에 회사의 주요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해 놓고 임직원들이 외부에서 원격으로 클라우드에 접속해 데이터를 이용하면 위험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본격화된 재택 또는 사외 근무는 이제 아시아 전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다. 일하는 지역이 넓어진다는 것은 그 만큼 데이터 센터에 접속하는 엔드 포인트가 광범위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고 적절한 보안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컴퓨터 및 데이터 취급에 대한 기업의 대대적이고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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