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지난주 말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은 아마존이 인도에서 음식배달업을 시작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라 일컬어지는 뱅갈루루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스위기와 조마토 2개 회사가 음식배달 시장을 80% 지배하는 과점 구조다. 아마존의 인도 시장 진출은 2시간 이내의 배송망을 구축한다는 ‘아마존 나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아마존은 인도에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도 레스토랑 또는 유명 음식점과 계약을 맺고 자체 브랜드로 음식배달업을 론칭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때맞춰 미국 내에서도 온라인 음식배달업을 재개할 움직임도 보인다. 미국에서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아마존이 음식배달업을 미국과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은 지난 2015년 시애틀을 중심으로 음식배달업 ‘아마존 레스토랑’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지난해 6월 이를 종료했다. 당시 먼저 사업에 뛰어든 딜리버루나 우버잇츠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배달수수료를 받지 않는 한편 배달 시간도 1시간 이내에 완료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그러나 이 비즈니스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이 음식 배달업에 진출한 이유는 식료품에서 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백화점 식으로 상품군을 보유해 유료구독 서비스 모델의 비즈니스인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의 우수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아마존이라는 존재감 때문에 기대를 모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인도에서의 음식배달업 진출은 상황이 다르다. 인도의 경우 세계 2위의 인구 보유국이며 인구밀도 또한 매우 높다 소비재 가운데 음식 배달이 음식료품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스위기와 조마토의 아성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에 있다. 이 곳에서도 똑같이 경쟁사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배달수수료를 무기로 내세운다. 상당수의 레스토랑을 파트너로 확보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인도에서의 아마존 음식배달 서비스는 오는 3월에 공식 시작한다. 서비스는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프라임 나우’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아마존은 영국에서도 음식배달업을 재시동할 움직임이다. 수년 전 영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들었던 아마존은 지난해 5월 영국 온라인 음식배달 대기업 딜리버루에 5억7500만 달러(약 7000억원)규모의 펀딩에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물론 영국 정부가 제동을 걸기는 했지만 아마존의 영국에서의 음식배달 사업 재진출은 예정되어 있는 스케줄이다.

미국 내에서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국 최대 음식배달 업체인 그럽허브 인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 7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들어갈 이 회사 인수 후보로 아마존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마존이 인수에 나선다면 자체 비즈니스 구축에 어려움을 절감한 아마존이 최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선발 기업을 인수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아마존이 그럽허브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자라고 공언하고 있다. 아마존이 인수하면 회원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의 고객들에게 훌륭한 메뉴를 하나 더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은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매년 두자깃수 성장세다.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기준 350억 달러(41조 원)에 달했다. 오는 2030년에는 3600억 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하리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이 음식 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형 음식점이나 마트에 모이는 대면 서비스에서 배달 비즈니스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음식배달 시장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이라는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의 거인들은 많다. 한국만 해도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음식배달업체는 많고 경쟁은 치열하다. 전세계적으로 같은 양상이다. 파이가 커지는 만큼 플레이어도 많아지는 '특별한 기술이 들어가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아마존의 음식배달 서비스 사업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이 같은 온라인비즈니스의 끊임없는 발전과 변신 때문이다. 아마존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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